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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용량 줄이기: 원인 진단부터 손실 없는 압축 순서까지
PDF는 압축 버튼 하나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파일을 키우는지 30초 만에 진단하고, 화질 손실이 가장 적은 순서대로 줄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프로젝트 문의하기 →줄이기 전에 원인부터 봐야 합니다
같은 10페이지 문서인데 어떤 PDF는 200KB이고 어떤 PDF는 80MB입니다. 이 차이는 압축을 안 해서가 아니라 PDF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에서 나옵니다. PDF는 텍스트, 벡터 도형, 비트맵 이미지, 폰트, 주석을 한 봉투에 담는 컨테이너 형식이고, 용량의 대부분은 거의 항상 이미지와 폰트가 차지합니다. 원인을 모른 채 압축 강도만 올리면 글자가 뭉개지거나, 반대로 용량이 전혀 줄지 않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용량을 키우는 네 가지 범인
- 스캔 이미지 — A4 한 장을 300dpi 컬러로 스캔하면 약 2480×3508픽셀이 됩니다. 픽셀당 3바이트로만 계산해도 압축하기 전 원본 데이터가 약 25MB입니다. JPEG로 눌러도 스캔 상태에 따라 페이지당 수백 KB에서 수 MB가 되므로, 수십 페이지짜리 계약서는 어렵지 않게 수십 MB에 이릅니다.
- 폰트 임베딩 — 한글은 유니코드에 등록된 현대 음절만 11,172자여서, 이를 모두 담은 한글 폰트는 파일 하나가 알파벳 폰트보다 훨씬 큽니다. 문서에 실제로 사용한 글자만 골라 넣는 서브셋 처리가 되지 않으면 폰트 몇 종을 넣은 것만으로 파일이 크게 불어납니다.
- 보이지 않는 편집 잔재 — PDF는 수정 내용을 원본 뒤에 덧붙이는 증분 저장(incremental update) 방식을 지원하며, 많은 편집기가 이 방식으로 저장합니다. 그 결과 지운 페이지, 교체 전 이미지, 폼 필드, 주석, 페이지 썸네일이 파일 안에 그대로 누적될 수 있습니다.
- 과한 해상도의 삽입 사진 — 발표자료에 스마트폰 사진(4000×3000픽셀)을 붙이고 화면에서 크기만 줄이면, PDF에는 원본 해상도가 그대로 저장됩니다. 눈에는 5cm로 보여도 데이터는 1200만 화소입니다.
내 파일은 스캔 PDF인가, 텍스트 PDF인가
이 구분 하나로 전략이 완전히 갈립니다. 30초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드래그
본문 글자를 마우스로 긁어 선택되면 텍스트 PDF입니다. 페이지 전체가 파란 사각형 하나로 잡히거나 아무것도 선택되지 않으면 스캔 이미지입니다. Ctrl+F 검색이 되는지 봐도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400% 확대
크게 키워도 획이 매끈하면 벡터 텍스트입니다. 계단 모양 픽셀, 종이 얼룩, 스캔 노이즈가 보이면 스캔본입니다.
페이지당 용량
전체 용량을 페이지 수로 나눠 보십시오. 어림잡아 수십 KB 수준이면 텍스트 위주 문서이고, 수백 KB를 넘어가면 이미지가 용량을 끌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나눗셈 한 번으로 방향이 정해집니다.
텍스트 PDF가 무겁다면 폰트와 편집 잔재, 삽입된 사진이 원인이므로 화질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크게 줄일 여지가 있습니다. 스캔 PDF가 무겁다면 해상도와 색상을 조정할 수밖에 없고, 여기서부터는 반드시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전제로 작업해야 합니다.
손실이 적은 순서대로 줄이는 법
압축의 원칙은 한 번에 세게가 아니라 덜 아픈 것부터 차례대로입니다. 아래 순서로 시도하다가 목표 용량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멈추십시오.
- 1단계 · 원본에서 다시 내보내기(손실 0) — 워드, 한글, 파워포인트 원본이 남아 있다면 PDF를 압축하는 것보다 다시 내보내는 편이 훨씬 깨끗합니다. 내보내기 옵션에서 최소 크기 또는 온라인 게시용을 선택하면 이미지가 적정 해상도로 자동 조정됩니다.
- 2단계 · 다른 이름으로 저장(손실 0) — 뷰어에서 저장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하면 증분 저장 잔재가 정리되면서 파일 구조가 새로 쓰입니다. 편집과 재저장을 반복한 문서일수록 효과가 커서, 화질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 3단계 · 부속물 제거(손실 0) — 폰트 서브셋 적용, 메타데이터, 첨부파일, 사용하지 않는 폼 필드, 페이지 썸네일, 자바스크립트 제거. 보이는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 4단계 · 이미지 다운샘플링(여기서부터 손실) — 화면 열람용은 150dpi, 인쇄가 필요하면 200~300dpi를 유지합니다. 절감 폭이 가장 큰 단계입니다.
- 5단계 · 색상 축소 — 흑백 문서를 컬러로 스캔했다면 회색조로, 도장이나 형광펜 표시가 없는 순수 텍스트라면 1비트 흑백으로 바꿉니다. 컬러 150dpi보다 흑백 300dpi가 더 작으면서 더 선명한 경우가 흔합니다.
- 6단계 · JPEG 품질 조정 — 품질 60~80 구간이 실전 타협점입니다. 50 아래로 내리면 글자 주변에 사각형 얼룩(블록 노이즈)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1·2단계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Utilo PDF 용량 줄이기 같은 웹 도구로 해상도와 품질을 조절해 보거나, 문서 수가 많다면 Ghostscript나 Acrobat의 PDF 최적화 기능으로 이미지·폰트·투명도별 절감량을 확인하며 작업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150dpi가 기준선인 이유
dpi는 종이 1인치를 몇 개의 픽셀로 표현하느냐를 뜻합니다. 용도별로 필요한 값이 사실상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은 용량만 잡아먹는 낭비입니다.
기준은 이 문서를 인쇄할 것인가입니다. 메일로 보내 화면에서만 읽을 자료라면 150dpi로 충분하고, 그 이상은 상대방의 다운로드 시간만 늘립니다. 반대로 도면, 작은 각주가 많은 논문, 계약서 원본처럼 종이로 출력될 문서를 150dpi로 내려 버리면 6과 8, 0과 O의 구분이 흐려져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운영체제별 실전 방법
Windows
워드나 한글에서 만든 문서라면 파일 메뉴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에서 PDF를 고르고 최소 크기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PDF 파일만 남아 있다면 Acrobat의 최적화된 PDF 저장 기능에서 항목별 용량을 표로 보며 줄일 수 있습니다. 인쇄 메뉴의 Microsoft Print to PDF는 파일을 다시 쓰는 효과가 있지만 북마크, 하이퍼링크, 문서 속성이 사라지므로 제출용 문서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macOS
미리보기 앱의 내보내기에서 Quartz 필터를 Reduce File Size로 지정하는 방법이 가장 간단합니다. 다만 이 기본 필터는 압축이 상당히 과격해 스캔 문서의 작은 글씨가 뭉개지는 일이 잦습니다. ColorSync 유틸리티에서 이 필터를 복제한 뒤 이미지 품질과 해상도 값을 올린 사용자 정의 필터를 만들어 두면 결과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iPhone과 Android
기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그대로 PDF로 묶으면 최근 스마트폰의 화소 수 때문에 장당 수 MB에 이릅니다. iPhone은 파일 앱이나 메모 앱의 문서 스캔, Android는 Google 드라이브의 스캔 기능을 사용하십시오. 원근 보정과 배경 정리를 거쳐 문서용으로 압축되기 때문에 결과물이 훨씬 작고 읽기도 좋습니다.
이메일 첨부 한도와 현실적인 목표 용량
메일 서비스의 첨부파일 한도는 25MB 안팎인 곳이 많지만, 서비스와 회사 정책에 따라 다르므로 실제 값은 사용 중인 메일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습니다. 메일은 첨부파일을 Base64로 인코딩해 전송하는데, 이 방식은 3바이트를 4문자로 바꾸므로 실제 전송량이 원본보다 약 33% 커집니다. 한도가 25MB인 서비스라면 원본 파일은 대략 19MB 아래여야 안전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도가 보내는 쪽과 받는 쪽 중 더 작은 값으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내 메일함이 25MB를 허용해도 상대 회사의 메일 서버가 10MB로 묶여 있으면 그대로 반송됩니다. 관공서, 금융기관, 병원처럼 보안 정책이 엄격한 조직의 메일 서버는 한도가 낮게 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무 목표는 25MB가 아니라 10MB 이하로 잡는 편이 안전하며, 그래도 넘친다면 문서를 나누어 보내거나 대용량 전송 링크를 쓰는 쪽이 낫습니다.
관공서·법원 제출용 PDF에서 특히 조심할 것
- 도장과 서명의 색을 지우지 마십시오 — 용량을 줄이려고 흑백 2단계로 변환하면 붉은 인감이 검은 덩어리가 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인감, 직인, 자필 서명이 있는 문서는 최소한 회색조, 가급적 컬러를 유지합니다.
- 전자서명이 걸린 PDF는 재저장하지 마십시오 — 압축은 파일 내용을 다시 쓰는 작업이라 서명 검증이 깨집니다. 압축은 서명 전에 끝내고, 서명은 항상 마지막 단계에 합니다.
- 검은 사각형은 가리기일 뿐 삭제가 아닙니다 — 개인정보 위에 도형을 덮어도 아래 텍스트는 파일에 그대로 남아 복사와 검색으로 노출됩니다. 반드시 전용 삭제(Redaction) 기능을 사용해야 하며, 이 처리는 용량도 함께 줄여 줍니다.
- PDF/A 요구 시 폰트를 빼면 안 됩니다 — 장기보존 규격인 PDF/A는 사용된 모든 폰트의 임베딩을 요구합니다. 용량을 줄이겠다고 폰트를 제거하면 규격 검사에서 반려됩니다.
- 제출 시스템의 개별 규정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 전자민원과 입찰 시스템은 파일당 용량, 총 용량, 허용 PDF 버전, 암호 설정 여부를 따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기 암호가 걸린 PDF는 대개 업로드 자체가 거부됩니다.
- 스캔 해상도 지정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 일부 제출 요강은 200dpi 또는 300dpi 컬러 스캔을 명시합니다. 이때는 용량 최적화보다 요강 준수가 우선입니다.
자주 하는 실수 세 가지
ZIP으로 묶으면 되지 않나요
거의 줄지 않습니다. PDF 내부의 텍스트와 이미지 스트림은 이미 Flate(ZIP과 같은 알고리즘)나 JPEG로 압축되어 있어, 한 번 더 압축해도 몇 퍼센트 수준입니다. 받는 사람이 압축을 풀어야 하는 불편만 늘어납니다.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또 압축하기
JPEG는 손실 압축이라 저장할 때마다 화질 저하가 누적됩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압축본을 다시 압축하지 말고 반드시 원본으로 돌아가 설정만 바꿔 한 번에 처리하십시오. 그래서 압축 전 원본은 별도로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확인 없이 바로 전송하기
압축이 끝나면 100% 배율에서 가장 작은 글씨, 표의 가는 선, 도장, 숫자 6과 5의 구분을 눈으로 확인하십시오. 인쇄해서 제출할 문서라면 한 페이지만 실제로 출력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기밀 문서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라면 사용하는 도구가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하는지, 서버로 전송된다면 보관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PDF 용량을 줄이면 글자도 흐려지나요?
문서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텍스트 PDF의 글자는 벡터 정보로 저장되어 있어 이미지 해상도를 낮춰도 글자 선명도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반면 스캔 PDF는 페이지 전체가 하나의 사진이므로 해상도를 내리면 글자도 함께 흐려집니다. 스캔본이라면 150dpi 아래로는 내리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메일로 보낼 PDF는 몇 MB가 적당한가요?
대부분의 메일 서비스 한도는 25MB 안팎이지만, Base64 인코딩으로 전송량이 약 33% 늘어나므로 원본은 18~19MB 아래여야 합니다. 또한 한도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 중 더 작은 값이 적용되므로, 상대가 기업이나 관공서라면 10MB 이하를 목표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보다 크면 문서를 나누거나 대용량 전송 링크를 사용하십시오.
스캔 PDF를 OCR 처리하면 용량이 줄어드나요?
OCR로 텍스트 레이어만 덧붙이는 경우에는 오히려 용량이 조금 늘어납니다. 스캔 이미지는 그대로 두고 검색용 텍스트를 위에 얹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OCR 결과를 바탕으로 문서를 텍스트 PDF로 새로 만들면 용량이 극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때는 원본의 서식과 도장 이미지가 사라지므로 제출용 문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압축을 했는데 용량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왜 그런가요?
이미 최적화된 파일이거나, 용량의 원인이 이미지가 아닌 경우입니다. 폰트가 서브셋 없이 통째로 임베딩되어 있거나, CAD 도면처럼 벡터 객체 수가 많거나, 편집 잔재가 누적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미지 압축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통한 재구성, 폰트 서브셋, 불필요한 개체 제거로 접근해야 효과가 납니다.
관련 도구
이 글에서 설명한 작업은 PDF 용량 줄이기에서 설치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파일이 서버로 올라가지 않고 브라우저 안에서 변환됩니다.